CAR 히스토리

[자동차] 토요타(TOYOTA) - 토요타 86(TOYOTA 86)

kobu2009 2014. 8. 19. 00:30

REVIEW  TOYOTA 86 2014
 

 

 

  

이니셜D의 주인공, 도요타86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 차의 제작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출시를 안했을 겁니다.” 도요타의 창업주 3세인 최고경영자(CEO)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도요타 86’을 소개하며 던진 일성(一聲)이다. 86은 아키오 사장이 개발단계부터 테스트에 직접 참여할 만큼 큰 애착을 가진 모델이다. 심지어 자신을 테스트 드라이버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였다. 특히 86은 도요타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받은 차다. 차량 판매 부진과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던 도요타가 ‘기본기에 충실한 차’의 개발을 천명하며 10여년 만에 스포츠카 개발에 착수할 만큼 도요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 모델이기도 하다.

 

도요타86은 만화 ‘이니셜D’ 주인공의 애마 ‘AE86’을 계승한 차다. 1983년 출시된 쿠페형 후륜구동 AE86은 ‘하치로쿠’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다. 고정된 헤드라이트를 사용한 코롤라 레빈(Corolla Levin)과 팝업 헤드라이트를 사용한 스프린터 트루에노(Sprinter Trueno) 모델이 선보였다. 소형차로는 이례적으로 FR(앞 엔진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관심을 받았다. 연료분사 방식의 직렬 4기통 트윈 캠 1587㏄ 4A-GEU 엔진을 장착한 AE86은 최대 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15.2㎏•m의 평범한 성능을 냈다. 하지만 925㎏의 가벼운 차체가 강점이었다. AE86은 전륜구동의 코롤라 E90(1987년)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는 듯했다. 하지만 AE86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86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1995년 첫 연재된 자동차 만화 ‘이니셜D’ 때문이다. 무면허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운전을 하기 시작한 주인공 ‘후지와라 다쿠미’는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매일 새벽마다 두부 배달을 한다. 그의 애마는 낡아빠진 AE86(스프린터 트루에노). 위험천만한 새벽 언덕길을 전속력으로 운전하며 익힌 운전기술 덕분에 그의 명성은 점차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위험천만한 ‘공도(公道)경주’에서 낡은 자동차로 닛산의 ‘스카이라인 GT-R’, 혼다의 ‘NSX’, 마쓰다의 ‘RX-7’ 등 당대를 주름잡던 최신 스포츠카를 하나씩 꺾어나간다.

 

 

01

토요타86은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토요타의 마음이다.

 

 

02

이니셜D의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도전으로 탄생한 토요타86

 

 

 
 
 

 

 

 

스포츠카 MRS 이후 스포츠카 개발을 잠시 접었던 도요타는 10여년이 지나서야 스포츠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도요타의 저조한 판매실적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지만 하치로쿠에 대한 향수도 큰 몫을 했다. ‘운전의 즐거움’을 갈망하는 과거의 스포츠카 마니아를 위해 도요타가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고객을 끌어안기 위한 묘수였던 셈이다. 개발단계의 콘셉트는 운전자의 조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운전자 중심의 대중 스포츠카였다. 또한 초경량(1240㎏)의 후륜구동이면서 역동적인 조형미도 강조됐다.

 

 

 

 

 

 
 

 

01 자동차 업계의 콜라보레이션

 

도요타는 스바루와 손을 맞잡았다. 세계 최초의 ‘2.0 수평 대향 D-4S 엔진’은 스바루의 전매특허인 ‘박서엔진(양쪽 실린더 사이 각도가 180도로 눕혀있는 엔진 형태이며, 권투선수가 주먹을 뻗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과 도요타의 ‘직분사 기술(D-4S)’이 결합됐다. 특히 무게중심 높이를 포르쉐나 페라리 수준인 460mm로 낮춰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드리프트 마니아에게 86은 최상의 자동차였다. 최고출력은 200마력이지만 프론트 엔진과 후륜 구동 패키지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질주가 가능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3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연비는 수동과 자동이 각각 11.8㎞/ℓ, 11.6㎞/ℓ이다.

 

 

 

 

02 스포츠카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차명은 AE86이라는 브랜드의 명맥을 잇기 위해 ‘86’으로 정해졌다. 스바루 역시 같은 모델을 ‘BRZ’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86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개최된 ‘제40회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도요타 모터 스포츠단 가주 레이싱(GAZOO Racing)팀 소속 도요타 86이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했다.

 

86에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다. 속도감을 체감시키는 엔진 사운드 크리에이터는 스포츠 주행의 리듬감있는 사운드를 뿜어낸다. 스포츠 드라이브에 최적화된 6단 자동변속기와 이상적인 전후륜 중량배분 53:47 실현으로 고성능 스포츠카에 필적하는 주행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F1 기술에서 착안, 공기 흐름으로 차량을 감싸 공기저항 계수를 낮춤과 동시에 탁월한 조종 안정성을 확보했다. 국내에는 2012년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최초로 선보였다.